여행 동안 까맣게 탄 얼굴이 원상복귀가 안된다. 거울 볼때마다 저렴하게 그을린 얼굴을 보니 짜증이 확! ㄱ-
여행 첫째날은 강구초등학교에서 텐트취침을 했다. 하지만 물이 안나와 샤워를 못해, 근처 주유소에서 간단하게 세수정도만 해서, 텐트에 누우니 몸이 끈적끈적한게 잠이 쉬오지 않았다. 한 시간가량 법규의 연애관, 짝사랑女의 대한 카운셀링을 실컷 하다 너무 늦으면 낼 고생할 거 같아, 안오는 잠을 청했다.
그렇게 수십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잠.. 하지만 난 눈을 감고 잠을 자려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상당히 시간이 지났지만 난 여전히 깨어있었다. 그 때 법규가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
"아으....'
"아 씨발....ㄱ-"
난 이놈이 잠이 계속 안오는 줄 알았다. 조금 있자하니 "야... 자냐... 아 미치겠다.." 하는거다. 일단 한번은 쌩까고 잘려고 노력했는데, 잠시 후 또 날 찾는 목소리 "야...자냐..." ".....아니-_- 왜" "아...미치겠다... 얼굴이 부었어"
=_=!?
이 뭥미....
허거덕 해서 일어나 보니 법규는 끙끙 앓고 있고, 나랑 몇시간전까지 잘 떠들었던 얼굴이 1.5배 부어있었다.
푸...푹... -_ㅠ 아놔...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왔다. 큰 얼굴이 더 커졌다. 보아하니 볼거리가 걸린 듯해 법규는 여행 가네 못가네 울부 짖었고, 난 그저 썩소만 지을 뿐이었다. 잠자리가 문제인가, 물이 문제인가, 대게가 문제인가... 대체 왜!
그렇게 동이 틀때까지 쪽잠을 청한 후, 밖에 나가 알아보니 근처에 병원이 있어, 진료를 받았다. 피로해서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여행은 개뿔, 집에가 쳐 쉬라는 진단과 함께 진통제 처방을 받고 나왔다.
하지만 법규는 너무 커져버린 얼굴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근처 터미널에서 인천행 버스를 알아보고 있는 나에게 여행 속개 의사를 밝혔다. "갈 수 있을 때까지 가보자"
우왕... 법규가 왠일? 자기 몸을 사랑하는 법규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나는 ㅇㅋㅂㄹ를 날렸고, 법규는 삼일간 진통제 투혼을 발휘한다.
오늘은 강구에서 축산까지 이어지는 강축해안도로를 타고 올라가 울진까지 가기로 했다. 강축해안도로는 자전거잡지에서 "7번도로가 포기한 아름다운 곳"이란 글귀를 본적이 있어 타기로 했다. 축산 가는 길에는 영덕 풍력발전단지가 있는데, 이게 정말 장관이다. 도로 왼쪽으로 자리잡은 산 고개 넘어로 한 두개씩 보이기 시작한 거대한 풍차는 좀 더 가까이 가자 수십 개가 한눈에 들어나며 "와~"하는 탄성이 절로 일어 났다.
보이는 가 저 멋진 모습!!! 보기만해도 얼마나 시원하던지, 구름한점 없는 더운 날이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욱 멋지게 보였다. 영덕에 가는 일이 생긴다면 꼭 가보길 바란다.(자전거잡지에 있던 말 리바이벌-_-진짜 멋짐) 이리 멋진 곳을 표지판으로 알리지 않는게 의아했다. 어떤 해수욕장은 가기 수십키로 전부터 표지판으로 알려주더만, 이 곳은 정말 근처에 가서야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핸드폰으로 찍은 풍차돌아가는 모습. 정상에 오르기까지 바람이 불지 않아 돌지 않던 바람개비가 우리가 도착할 무렵부터 쌩쌩 돌기 시작한다. 그냥 있어도 압도적인데 돌아가는 모습은 당연 최고!
해가 지기 시작하는 3,4시라도 햇볓은 만만하지 않았다. 오히려 머리 위가 아닌 옆에서 쨍쨍 비추니 얼굴이 더 햇빛에 노출됐다. 달리고 달릴 뿐이다. 더위 앞에선 그냥 닥치고 달릴뿐...
울진 가는길은 다행히 언덕이 많지 않아 최대한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6시 전에 도착한 우리는 법규의 얼굴상태를 감안하여 텐트 취침대신 찜질방에 자기로 결정했다. 찜질방에 짐을 맡기고 땡볕에 소비된 원기회복을 위해 삼계탕집을 찾았다. 너무 배가 고픈 상황이라 이 때 먹은 삼계탕은 너무 달게 느껴졌다. 어제 대게를 먹으며 돈아깝단 생각을 많이 한 탓에 8천원뿐인 삼계탕이 더욱 맛있었다.
울진시청 앞으로 기억남.. 한마리 8천원! 아주 그냥 죽여줘요~~
법규는 진통제 덕분인지 큰 아픔을 느끼지는 않나보다. 여행 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이틀동안 못한 목욕을 하며 피로를 풀었다. 오늘은 그냥 푹 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