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자전거
2008/08/30   8.6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4]
8.6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오늘도 역시나 맑음이다. 일기예보를 보니 다른 지역은 죄다 30도를 넘었지만, 강릉을 비롯한 동해라인은 28, 29도. 하지만 더운 것은 더운 것이었다,

찜질방에서 짐을 꾸려 직원분이 추천한 추어탕으로 아침을 시작하려 했으나, 식당은 아직 개시 전이라 근처에 있는 백반집에서 식사를 했다. 육개장을 시켰고 아주머니는 육개장이 참 맛있다고 했지만, 조미료 향이 강하게 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식사를 하고 다시 페달을 밟았다. 어제 밤에 헛된 욕심에 다녀왔던 망상해수욕장 가는 길을 그대로 간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오늘은 강릉을 지나 양양 혹은 속초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말을 안 듣기 시작했다.

아주 죽을 맛...


피로 풀리라고 찜질방에서 안마의자도 앉고 푹 잠을 잤지만 생각보다 허벅지 땡김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런 젠장. 몸 상태가 안 좋아 오히려 더욱 속도를 높였다. 좀 더 머뭇거리다가는 그냥 주저 앉을 듯 했다.

중간 중간 오르막 고개가 나타났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기만 했다. 얼른 강릉시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이런 마음으론 여행을 계속 할 수 없다.



낑낑대며 오전을 달리고 정오가 다 돼서 강릉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강릉시 초입에 가게에 들려 음료수를 먹으며 잠깐 숨을 돌렸다. 내 표정이 안 좋은지 법규가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본다. 힘들다 힘들어~ 한참을 멍때리고 있다가 결국 그만 가자고 결단을 내렸다. 남은 시간은 근처 경포대 해수욕장에 가기로 하고 강릉발부천행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점심을 먹으러 가까운 시장에 들러 한식부페집을 찾았다. 밥을 먹어도 먹어도 별 느낌이 없다. 더위를 먹은 듯 했다. 금방 두그릇을 해치운 법규는 버스 시간을 알아보려 나갔고, 나는 남아서 안넘어가도 꾸역꾸역 뱃속을 채웠다.

강릉시내에서 경포대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택시 타고 5000원이면 딱 맞았다. 한 여름 낮의 경포대는 망상에서의 안습 사건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어디를 둘러봐도 선남선녀들 +ㅁ+

하지만... 나와 법규는 차마 웃통을 깔 수 없었다 -_ㅜ 자전거 타면서 살탈까봐 내내 긴팔옷을 입었는데 이게 해수욕장에 오니 오히려 독이었다. 까만 수준을 넘어 초콜릿 색으로 되버린 남자들의 몸과 새~하얀 우리의 몸은 너무나 비교되었다 ☞☜ OTL 해수욕장에서 자신의 갑각류복근을 자랑하고자 했던 법규 역시 구릿빛 복근남들 앞에서 얌전히 버로우 탈 수 밖에 없었다. ㅋ

 

여행도 다 끝난 마당이라 한시간 가량 시원한 바다보고 미녀 동생들(이겠지?) 보면서 휴식을 가졌다. 정말 사람이 많더라. 담에 해수욕장 온다면 필히 태닝/근육 튜닝 하고 오던가, 한산한 해수욕장을 찾아야겠다. -_-

해수욕장을 떠나 다시 강릉시내에 돌아와 터미널에 갔다. 전국각지로 뻗어나가는 시외버스터미널은 10대 꼬꼬마들이 바글바글했다. 다들 이렇게 놀러왔던것이었나!! =_= 법규는 떠나는 순간에도 조금 더 갈 걸 그랬나... 아쉬워했다. 양양과 속초를 못 보고 떠나는 심정이야 낸들 안 안타까웠겠냐만은 그 순간엔 정말 법규 혼자 간다 해도 그래 그래라.. 난 집에 가야겠다 하는 심정이었다. 완전 제대로 방전이었다. The END..


버스 짐칸에 넣기 위해 앞바퀴 분리한 자전거


돌아오는 버스도 역시 1,20대 청춘들이 꽉꽉 찼다. 맨 뒷자리에다 죄다 남자들이라 다소 비좁았지만 고단한 탓에 바로 잠들어버렸다. zZZ 럭셔리맛집 여행이 어쩌다 이런 고행이 되버렸는지... 다음 여행 때는 체력 좀 보강해서 날씨따위 무시해버리는 몸을 만들던가 해야지 여름 여행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by hyangii | 2008/08/30 14:34 | travel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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